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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먼지하나
바뇨스로 이동하는 날이다. 갈라파고스에 가는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서, 그 날 가는 걸로 날짜를 맞춰야 해서 시간이 2주가 남아서 바뇨스에서 액티비티도 좀 하고 쉬다가 키토로 돌아와서 비행기를 타러 가기로 했다. 오전에 체크아웃 하고, 버스를 예매하려고 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국경 넘어서 도착했던 터미널 말고, 다른 터미널에 가야 바뇨스로 가는 터미널이 있다. 일단 Banco Central 역으로 가서 거기서 버스타고 터미널로 간다. 지하철같이 게이트로 들어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는 방식이다. 버스 타는 게 콜롬비아랑 비슷하다. 버스비는 0.25달러. C4번 버스타고, Quitumbe 터미널(Estacion quitumbe 에스따시온 끼뚬베)로 갔다. 종점이었다. 전부 다 내릴 때 따라내리면 됨 ㅎㅎ 터미널..
밤버스를 타고, 드디어 이피알레스에 도착했다. 강도가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강도를 만났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키토-이피알레스 버스 구간을 이용해 이피알레스에 도착했고, 우리도 강도를 만났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사람 중 하나가 됐다. 남미여행 하면서 강도를 만나 털린 사람을 몇 명 봤는데, 그 사람들은 다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을 갔고, 털렸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위험한 곳을 피해다녔지만 강도를 만난 사람을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위험한 곳만 안 가면 안전하겠구나 하고 그냥 맘 놓고 다녔다. 너무 쫄보라 조금만 위험하다고 해도 다 피해다니고 경계를 늦추지 않음ㅎㅎ 지갑이랑 휴대폰은 항상 바람막이 안주머니에 넣어다녔다. 지갑도 천으로 된 동전지갑을 써서 최대한 안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는..